공증실 책상 위 토요일과 일요일만 표시된 달력 빈칸에 X 표시가 반복된 모습

토르플 번역공증 | 토요일 공증 여부와 번역자 서류 요청 사례

지난주 금요일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각, 토르플(TORFL) 번역공증 문의가 들어왔어요.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토르플 번역공증 사례를 다룬 적이 있는데, 하반기부터 연초까지는 학교 입학 등으로 인해 관련 의뢰가 정말 쏟아지는 시기인 것 같아요.


금요일 오후 5시, 그리고 토요일 공증

의뢰인께서는 아주 급하신 듯 물어보셨어요.

지금 바로 공증 가능한가요? 안 되면 토요일도 가능한가요?

사실, 공증대행 업무를 하는 저희 입장에서 ‘금요일 오후 5시’는 마감 시간이나 다름없어요. 저희 루스트랜스가 거래하는 공증실 변호사님도 5시면 퇴근을 하시고, 종로구 일대의 다른 공증 사무소들도 직원들은 6시까지 자리를 지키더라도 서류 접수 마감은 그보다 일찍 끝내는 경우가 많거든요.

무엇보다 ‘토요일 공증’에 대해 희망을 걸고 계셨는데, 현실적으로 안내해 드릴 수밖에 없었어요. 국내 어딘가, 혹은 타지역에는 토요일 문을 여는 공증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적어도 공증 사무소가 밀집해 있는 이 종로구 일대에는 주말에 업무를 보는 곳이 없거든요.


“아는 변호사님이 계세요”

상황을 들으신 의뢰인께서는 알아보시더니, “아는 공증 변호사님을 찾았다”라며 새로운 제안을 하셨어요. 공증은 본인이 직접 어떻게든 해결할 테니, 우선 급한 대로 번역만 해달라는 요청이었죠.

보통 저희가 공증 대행까지 맡지 않고 ‘번역’만 진행할 때는, 작업 착수 전에 반드시 못 박아두는 원칙이 하나 있어요. “번역자의 자격증이나 신분증 등 개인 정보가 담긴 서류는 의뢰인께 절대 제공해 드릴 수 없습니다.”

의뢰인께도 이 내용을 분명히 고지했고, 워낙 자주 다루는 익숙한 서류라 약 10분 만에 빠르게 번역을 마친 뒤 카카오톡으로 파일을 전달해 드렸어요.


번역자 자격 서류 요청

그런데 우려했던 상황이 결국 발생하고 말았어요. 의뢰인께서 확인해 보니, 아래 서류들이 필요하다며 저희에게 요청을 해오신 거예요.

  • 번역사 자격증 (혹은 관련 외국어 학과 졸업증명서)
  • 번역사 신분증 사본
  • 도장이 날인된 번역인 확약서 원본
  • 해당 서류 원본 및 번역문
notary office desk documents

사실 공증실 입장에서는 당연한 요구예요. 번역 공증을 받으려면 자격을 갖춘 번역자가 직접 방문해서 서명해야 하거든요. 하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아무리 의뢰인이라 해도, 번역사의 신분증 사본과 학력 증명서를 개인에게 덜컥 내어드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죠.


난처한 상황과 원칙

의뢰인의 급박한 사정은 충분히 이해가 되었고 저희도 웬만하면 도와드리고 싶었지만, 번역사의 개인 신상 정보가 담긴 중요 서류들을 규정 없이 외부로 전달해 드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번역사가 직접 방문하여 공증을 촉탁하는 것이 원칙이다 보니, 거듭되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중히 양해를 구하고 거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로가 참 난처하고 힘든 순간이었네요.

실무 메모

번역 공증은 단순히 서류를 바꾸는 작업이 아니라, 번역사가 그 번역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고 공증인 앞에서 서약하는 과정이 포함됩니다. 따라서 번역 회사에 의뢰할 때는 ‘번역본’만 받아서 개인이 직접 공증을 받는 것이 절차상 매우 까다롭다는 점(번역자가 동행하지 않는 한)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