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출생증명서 번역 | 1958년 개정 서식(구서식)과 씨름했던 며칠간의 기록
이번 주 수요일 늦은 오후, 평소 저희와 자주 소통하시는 행정사님께 연락을 받았어요. 필리핀 국적자 서류였고, 결혼증명서·신원조회서·출생증명서까지 총 세 종류였습니다.
결혼증명서와 신원조회서는 비교적 최근 발급본이라 깔끔했는데, 문제는 출생증명서였어요. 1958년 개정 구서식이 적용된 1983년 발급본이었거든요.
가독성과의 힘겨운 싸움
필리핀 출생증명서는 발급 시기에 따라 난이도 차이가 큰 편인데, 이번 건은 정말 손이 많이 갔습니다. 서식 자체가 오래된 형태라 타자기 입력 방식이었고, 글자들이 일정하게 찍히지 않아 레이아웃도 고르지 않았어요.
처음엔 자필이 아니라 그나마 타자기 입력이라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는데, 막상 작업을 시작하니 생각보다 난이도가 높더라고요. 이번 문서는 글자가 단순히 흐린 수준이 아니라, 입력된 문자가 뭉개져 보이는 구간이 꽤 많았습니다.
양식에 인쇄된 문구들은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하지만, 이름·날짜·등록번호처럼 고유정보는 예측이 어렵잖아요. 그래서 눈이 너무나 피로한 작업이었습니다.
200% 확대해서 ‘발굴’하는 정보들
이름이나 날짜, 등록 번호 같은 고유명사는 단 한 글자만 틀려도 큰 문제가 될 수 있어요. 그래서 화면을 200% 이상 확대해 두고 글자 하나하나를 거의 ‘발굴’하듯 확인했습니다.

숫자인지 알파벳인지 헷갈리는 부분을 오래 들여다보고 있으면 눈이 금방 침침해지곤 해요. 오래된 서류 한 장을 끝내고 나면 에너지 소모가 확실히 크지만, 그만큼 정확하게 옮겨야 한다는 책임감도 함께 따라옵니다.
원문과 대조하기 편하게 레이아웃을 잡는 과정
저희 루스트랜스가 번역만큼이나 신경 쓰는 부분이 편집이에요. 원문과 번역본의 페이지 구성을 최대한 맞춰야, 이후 검토 과정에서도 대조가 편하시거든요.
출생증명서는 연도별로 양식이 조금씩 다르고, 별지가 붙거나 기재 방식이 달라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번 건도 한 페이지 안에 복잡한 칸들을 다시 잡아 넣고 내용을 채우느라 편집에 꽤 많은 공이 들어갔어요. 양식이 이미 있다고 해도, 결국 문서에 맞춰 일일이 수정하는 과정은 필수더라고요.
소통과 최종 납품
번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등장인물의 한글 표기법을 먼저 확인했습니다. 혹시 기존에 사용 중인 표기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예요. 따로 지정된 표기가 없다고 하셔서 통상적인 한글 음역 원칙에 따라 깔끔하게 정리해 드렸습니다.
수요일 늦게 시작된 작업은 꼼꼼한 검수를 거쳐 금요일 아침 일찍 마무리되었고, PDF로 전달드리며 이번 건도 무사히 마쳤습니다. 공증 없이 번역만 진행된 건이라 납품 과정은 비교적 가볍게 끝났어요.
실무 메모
필리핀 출생증명서는 언제 발급되었느냐에 따라 난이도가 정말 크게 달라집니다. 특히 오래된 서식일수록 입력값이 타자기 방식으로 기재된 경우가 많아, 글자가 뭉개지거나 정렬이 어긋나 판독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가요.
또 이런 오래된 문서는 스캔본이 오히려 더 뭉개져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스캔본과 함께 원본을 사진으로 촬영해 보내주시면 판독 정확도에 도움이 됩니다.
문의 안내
오래된 서식의 출생증명서는 스캔 상태에 따라 판독 난이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파일을 보내주시면 판독 가능 여부와 작업 난이도를 먼저 확인해 드려요.


